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라일락 정원

화원 본문

Garden

화원

라일락 소녀 2017. 12. 11. 15:07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달빛은
온 밤 길에
라일락 향을 뿌려 놓았다.

골목 옆 집집마다
불꺼진 창 틈에도
향기를 밀어 넣는다. 

라일락 향은
내 머리카락에 배어
골목 어귀까지 따라 오다,
달의 손에 끌려갔다.

나는
사월의 밤아, 밤아, 하고
눈부신 라일락나무 아래서
그리움을 부른다.




장미숙, 라일락 향기